본문 바로가기
여행

[한국 안동] 고즈넉한 가을여행 3일차(17년도)

by 디리 2017. 11. 9.
반응형

안동 가을여행_10월 2박 3일, 3일차 


벌써 마지막 날. 원래 1박으로 온 여행을 2박으로 늘렸음에도 3일차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 이제 안동여행 글쓰기 끝~ 이란 생각에 조금 아쉬어 온다. 

셋째날 아침은 마당에서 고양이의 밥달라는 소리에 일어났다. 워낙 동네가 조용한지라 푹자고 있었는데 잠결에 밖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설마 우리집 고양이가 하고 보니 집마당에서 우리 방을 올려다보고 우리집고양이가 밥달라고 울고있었다. 알고보니 어제 저녁 밥을 줄 때 안 쪽 고양이들은 줬는데 밖에 밥그릇이 있는 고양이는 안 준것이다! 심지어 밖에 고양이는 임신한 고양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안에 고양이 중 한마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마이갓! 미안한 마음에 우리는 외투만 걸치고 얼른 나와 밖에 있는 밥그릇에 사료를 주었다. 이렇게 고양이의 밥달라는 소리에 일어난 건 처음이였다! 어찌나 잘 먹던지... 엄마 고양이와 뱃속에 아기 고양이들 까지 얼마나 배고팠을까 싶었다. 안 쪽에 있는 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주니 마치 자식들 밥 챙겨준거마냥 뿌듯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나 싶었다. 반려동물과 나누는 교감이 생각보다 더 컸다. 고양이들도 우리를 몇 일 봤더니 경계를 푼건지 우리 주변을 왔다갔다하며 놀고 있었다. 


우리는 워낙 이른 시간에 일어났지만! 우리도 아침을 챙겨먹자는 생각에 어제와 같이 토스트를 굽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전날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리가 첫날 먹고 보관해놓은 남은 치킨이 추가되었다. 치킨까지 생기니 더욱 풍성해진 아침 식사였다. 배불리 먹은 우리는 밖에 벤치에 앉아 고양이들 노는 걸 구경하다가 너무 일찍 일어났다며 다시 들어가 낮잠을 잤다. 워낙 동네가 조용하고 방이 편안해서인지 우리는 푹 잠들었고 퇴실시간이 11시인데 12시 넘어서 눈을 떴다. 이제 정말 이 곳을 떠나야 할 때다! 

원래 계획은 민물매운탕(안동소주박물관 직원분에 의하면 안동주민들은 가족들과 외식할 때 찜닭보다는 민물 매운탕을 많이 드신다고 한다_낙동강이 있어 민물고기가 많아서!)을 먹고 하회마을에 가서 구경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거였는데 나가서 민물매운탕을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급하게 가지 말자는 생각에 우리는 갈 준비를 하고 야외식탁벤치에 앉아 첫 날 사온 '농심 감자탕면'을 먹었다. 워낙 맛있다고 극찬을 했기에 기대가 컸다. 감자탕면은 신기하게도 컵라면에 고기, 시래기가 들어있었고 진짜 감자탕에 라면사리 넣어 먹는 맛이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일본컵라면 처럼 풍성해지고 금액이 올라가려나 보다. 나는 뭐니뭐니해도 참깨라면과 사발면이 최고인거같다! 

갈 준비를 다 끝내고 집정리도 하고 감사한 마음에 귤도 식탁바구니에 넣어놓고 우리는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하며,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맘모스제과에 다시 들려 선물도 사고 나도 하나 먹었다. 우리는 안동에 있는 3일 동안 맘모스에 3일 내내 들렸다. 아 크림치즈빵 또 먹고싶다. 



이번 10월 안동여행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고. 

화목한 가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여유를 느낄 수 있었으며.

화목함과 여유가 가득한 우리의 미래를 꿈꾸는 그런 여행이였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