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주, 완주 1박 2일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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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 1박 2일 가을여행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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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 안정기라는 임신 중기가 되는 9~12월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와야지 싶어 여름부터 이래저래 계획을 세웠다. 내년 초에 아가가 나오면 아무래도 얼마동안은 가족여행을 가기 힘들 듯하고, 아이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를테니.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었다.

 

이번 10월에 간 전주&완주 1박 2일 가을여행은 급으로 가게되었다. 

 

엄마아빠, 동생, 그리고 우리. 이렇게 다섯이서 다녀왔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우리는 토요일 오전 용산 > 전주로 기차타고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한강에 건너는 건 언제해도 재미지다. 이곳이 서울이구나 싶다. 

분명 10월이고 가을여행인데 이 날이 한파특보에 날이 엄청 추웠다. 전주역에 도착하자마자 맹추위에 놀라서 후딱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내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샌드위치가게로 갔다. 위치도 한옥마을 바로 옆이라 점심먹고 호텔에 들어가면 딱이였다. 부모님과 동생은 일이 있어 오후 3시 넘어서 도착하신다고 해서 우리 둘이 점심을 먹었다. 

한옥건물을 개조해서 샌드위치전문점을 하고 계셨다. 전주한옥마을에 어울리는 건물이다.  식사가 거의 끝날 때 쯤까지 우리 둘만 있어서 더욱 좋았다. 늦은 점심에 가서 가능했던 거 같다. 

와 너무 맛있었던 잠봉뵈르. 

평소 라자냐를 좋아해서 라자냐를 주문했더니 위에가 치즈가 아닌 페스츄리로 되어 있어서 빠삭하니 매우 맛있는 라자냐였다. 정말 서울에 가져오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와인도 팔고 있어서 배우자와 둘이 다음엔 와인 마시러 오자고 한참을 애기하며 식사했다. 

 

전주라고 하면 보통 비빔밥, 떡갈비 등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렇게 맛난 잠봉뵈르/라쟈나 레스토랑을 만나다니. 너무 좋았다. 다음에 꼭 와인마시러 와야겠다. 

식사를하고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호텔에 가던 중 만난 고양이. 

경기전 돌담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는 자기를 귀여워하는 사람들을 즐기는 듯 도망도 안가고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호텔가다가 발견한 전주관광안내소에서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은 전주 자석. 여행가면 그 곳 자석을 하나씩 사오는데 잘 됬다. 

분명 가을여행인데 겨울만치 추운 날씨를 뚫고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예약한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있으니 부모님과 동생이 바로 왔다. 방에 짐을 풀고 사진은 없지만 한옥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음료한잔하며 잠시 애기를 나누다 한옥마을 산책을 갔다. 전동성당도 가고, 줄서서 길거리 음식 사먹는 사람들의 인파에 놀라기도 하고. 이 곳을 코로나가 없어진 듯했다. 

 

한옥마을에 단독 룸으로 된 괜찮은 레스토랑이 마땅치 않아 포장해서 객실에서 먹기로 했다. 엄마는 속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팥죽을, 우리는 전주 노포로 유명한 해태바베큐를 먹으려 포장해 왔다. 

해태바베큐가 밥이랑 어울릴 듯 해서 햇반까지. 한상 가득 저녁식사 완성. 

해태바베큐에서 양배추도 함께 줘서 딱이었다. 해태바베큐는 그냥 먹기에는 내 입엔 조금 짭짤했는데 양배추, 밥이랑 같이 먹으니 괜찮았다. 집에서 다 같이 식사하면 식사준비며, 설거지며 이래저래 할 일이 많은데 여행와서 이렇게 포장해서 먹으니 간편하고 좋았다. 이런 편함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 인 듯 하다.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주말 드라마 본방사수를 하신다고 해서 배우자와 동생와 함께 호텔 1층에 있는 북카페에 갔다. 

잠시 테이블에 앉아 '오늘부터 돈독하게'란 재테크 책도 읽어보고. 엄청난 테크니컬한 재테크이기보단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재테크 애기들을 일기처럼 써놔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걸 안다... 

잠시 책 구경을 하다가 과자를 사가지고 객실에 들어가 가족 다 같이 옹기종기앉아 과자를 먹으며 애기도하고 드라마 본방사수도 하며 좋은 밤을 보냈다. 

다들 피곤했는지 밤 12시쯤엔 각자 방에 가서 잠들었다. 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자고하며... 우린 7시에 알람을 맞춰놨으나 자느라 못듣고 8시에 아빠가 전화해주셔서 일어났다. 씻고 9시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이렇게 여행을 준비해서 가면 부모님이 좋아해주시고 고마움을 많이 표현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자주 부모님과 다녀야지 싶다. 

 

체크아웃을 하고 부모님댁으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있는 완주도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둘째날은 다행히 날씨가 좋다. 공기가 조금 차긴해도 햇살도 따듯하고. 흐릿하고 추웠던 어제보다는 훨씬 따뜻했다. 

 

부모님 추천으로 오게 된 BTS 소나무로 유명한 오성제저수지가 훤히 보이던 카페라온. 카페에 앉아 있는 뒷모습을 배우자가 찍어주었다. 무척이나 맘에 드는 사진이다. 

카페에서 놀다 바로 옆에 있는 아원고택도 구경하고. 이렇게 산골 시골에 이렇게 멋진 한옥마을이? 싶을 정도로 멋진 고택마을이었고 사람들도 꽤 많았다. 아원고택을 한바퀴 산책하고 이번여행을 준비하며 찾은 저수지 앞 백숙집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후기를 꼼꼼히 찾아봤을 땐 꽤 괜찮아 보였는데 나도 처음가는 곳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곳이니 기대반, 악간의 걱정 반이었던 곳이다. 

갔더니 다행히도 이렇게 식사하는 테이블에서 멋지게 저수지가 보였고.

마음편해 보이는 목줄없는 강아지도 있었다. 

밑반찬도 하나같이 다 맛났고.

이런 멋진 저수지를 보며 먹는 따끈한 백숙에 맛난 찬들은 정말 좋았다. 추울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햇살도 따뜻하고 날씨도 좋아 먹다가 오히려 더울 정도였다.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던 점심 식사. 가족 모두 잘 먹어서 이 곳을 찾은 내가 다 뿌듯할 정도였다. 저수지 물도 깨끗하고 반짝반짝하니 기분도 상쾌했다. 

반찬과 백숙 모두 안 남기고 싹 먹었다. 

다음에 또 올 멋진 완주의 저수지가 보이는 백숙집. 다음에 묵은지 닭볶음탕 먹어봐야지! 

백숙먹고 집에 오는 길에 완주 속 경천 편백나무숲에 들렸다. 날이 좋았음 걷고 도시락도 먹고 하면 좋을 듯한데 날이 추워 후딱 둘러보고 바로 차에 탔다. 다음에 날 좋을 때 도시락 싸가지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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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으로 떠난 전주&완주 가을여행은 날이 춥긴했어도 좋았다. 부모님댁이랑 많이 가까운 곳이라 부모님이 여행이라고 생각하실까 싶었는데 함께 간 호텔도, 식당도, 포장음식도, 카페도 다 좋았다고 하셨다. 

 

여행이라는 게 거리가 중요한 거 같진 않다. 바로 집 앞이여도, 가까운 거리여도 누구와 함께 하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그게 더 중요한 거 같다. 

뱃 속 아가에게 전주 한옥마을도 보여주고, 춥긴했어도 가을내음도 함께 맡고, 맛난 음식도 먹고. 뱃 속 아가와 함께라 더욱 즐거웠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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