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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 안동] 고즈넉한 가을여행 1일차(17년도)

by 디리 201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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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가을여행_10 23일, 1일차

세종이란 중간지에 있었기에 서울에서는 1 2일로 쉽게 가지 못할 만한 곳을 가고 싶었다

여수는 돌아오는 길이 5시간 이상이라 너무 멀고,

전주와 군산은 갔다왔고

태안은 서울에서 1박으로 언제든지 갈 수 있을거 같고

서울에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맛난 먹거리가 있는 곳이 어딜까

우리는 지금까지 여행한 적 없는 내륙지역인 안동, 문경, 상주 쪽이 후보가 되었고 '하회마을도 보고, 안동찜닭도 먹자'라는 생각에 안동으로 출발했다.

 

세종에서 안동까지는 2시간 30분정도 걸렸고 가는 길에 예천에 있는 새로 지은 '경북도청' 신사옥에 들렸다

나는 경북도청이 새로 지워진지도 몰랐고 아무 기대 없이 갔는데 청와대스타일?로 웅장하게 지어놨다. 우리의 소견으로는 세종의 정부청사보다 훨씬 구성을 잘 해놓은 느낌이였다. 경북도청 주변으로 교육청이 같은 건축 스타일로 지어있었고 그 옆에 경찰청도 공사중이던데 경찰청도 같은 구성으로 지어질 듯 싶다. 그리고 경북도청 가운데 메인건물 양쪽으로 메인 건물보다는 조금 작은 건물이 왼손 오른손 인냥 위치해 있었고 차량도 좌우 양쪽에서만 들어오고 가운데 메인건물로는 차량도 들어오지 못했다. 메인건물 앞은 잔디 광장으로 해놔서 행사 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이 곳에서 야외 결혼식대관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물론, 도청차원에서 도민 복지로) 건물에 들어가니 기념사진 찍는 곳도 있어 찍고 인화도 해왔다. 사진은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안동으로 가던 중 '말무덤(언총)' 이란 곳을 발견하고 들렸다. 처음에 말무덤이라길래 동물 말인줄 알았더니 가서 보니 언어무덤이였다. 살펴보니 '오는말이 고와야 가는말이 곱다' 등의 말에 관련된 속담 및 말들이 돌에 새겨져 있고 뭔가 전설의 고향필이였다...... 낮이여서 다행이지 밤이 되었으면 무서울 뻔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지역의 전설? 같은 것이 있는 거 같은데 자세히는 못보고 무서워서 얼른 나왔다

 

우리는 다시 안동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안동시내에 가서 찜닭을 먹고 야경이 유명하던다던 월영교에 가서 야경을 보고 하회마을에 있는 전통가옥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묵을려고 했으나 이 밤에 하회마을에서 구경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어떻게 할까 애기하던 중. 눈앞에 호식이두마리 치킨이 보여 나는 '호식이 두마리 치킨은 정말 두마리가 와?' 라고 물었고 '응응 두마리와. 근데 이제 호식이 먹으면 안되'라는 말과 함께 '대학생때는 두마리 치킨 많이 시켜먹었다, 남자 3명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고. 나는 내가 대학생때 많이 먹었던 파닭에 대해서 애기했다. 순간 우리는 파닭에 꽃혔고. 찜닭은 내일 점심에 먹기로 하고 오늘 저녁은 '파닭'을 배달시켜 먹기로했다. 그럴려면 배달시켜 먹을 숙소가 필요하니 우린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나는 안동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게스트하우스가 객실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자신이 쭉 살펴봐야하는 그이기에 다 살펴볼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아주 괜찮은 주택집(에어비앤비/파루시아)를 발견하고 바로 연락드려보니 오늘 손님이 없어 2층 집 전체를 우리가 단독으로 이용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완전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고양이도 키우시고!!!  우린 신나는 마음에 예약을 하고 월영교로 향했다

월영교를 가기전 고픈 배를 조금이나마 채우고 가고자 안동에서 유명하다던 '맘모스제과'에 들렸다. 인터넷 찾아보니 '크림치즈빵'이 유명하고 줄서서 산다고 하여 시간이 19시 쯤이라 빵이 없거나 줄을 서야 할려나 싶었으나 우리가 월영교가던 길가에 맘모스 제과 2호점이 있었고, 들려보니 줄도 안서고 빵도 있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가부다. 우리는 빵을 2개 사서 나눠먹고 월영교로 향했다. 우선... 빵은 무진장 맛있었다. 평소에도 크림치즈빵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먹은 크림치즈빵 중 원오브원이였다. 빵안에 크림이 가득! 맛있다며 먹고 도착한 월영교


나는 월영교의 조명보다 그 강 자체가 좋았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고즈넉한 강에 가을바람이 불고, 구름이 껴서 달과 별이 보일랑 말랑하고 있는.. 더 좋은 건 다리를 산책하고 다리 중간쯤에 고개를 드니 구름이 가시어 잔뜩 보이던 별들. 우리에게 '여기까지 왔는데 별은 보고가야지!' '여기 하늘 엄청 맑단 말이얌~ 별이 한가득이얌!' 이라고 애기라도 하듯 구름을 져처 보여주던 별들.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과 대화들. 그 자체로 좋았다

월영교 산책을 끝나고 집으로 향했다. 파닭이기에 맥주를 사고, 혹시나 와인도 먹고싶을까봐 와인도 한병 사고.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여 숙소에 갔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약속에 가셨다고 문이 열려있으니 그냥 들어가라고 한 그 집은. 화목함과 편안함 그 자체였다. 사장님께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던 경찰생활을 퇴직하시고 국내외에 기부활동을 하시고자 이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셨다고 한다. 이 숙소인한 수익의 일부는 기부를 하신다고 하셨고, 3년 간 집을 직접 수리하시고 꾸미셨다고 한다. 이층 침대며 나무쇼파, 테이블 등등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흔적이 가득했고. 이불, 쿠션, 가구들의 자리배치에서 사모님의 따뜻함이 묻어났다. 또한 집안 곧곧 가족 구성원인 4명이서 여행한 사진이 있었고. 사진 만으로도, 그리고 이 집 분위기 만으로도 화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런 집에 하루만 있다 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우리에게 아침식사로 먹을 식빵과 계란 10알을 주시러 오신 사장님께 내일 하루 더 있다 갈 수 있는지 여쭈었다. 다행히! 정말 다행이! 토요일~일요일도 오늘과 같이 집안 전체를 우리만 사용할 수 있었다. 삼일 간 이 집 전체가 우리 집이 된 우리는 일층 거실에 앉아있는것 만으로도 신났다

 

우리가 주문한 '왕천파닭'은 신탄진에서 처음 오픈하여 충청도를 중심으로 지방의 파닭으로 퍼지고 있는 치킨집이였다. '신비의 맛'이라고 박스에 써놔 자신의 맛을 자신있게 자체 홍보 하고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는 첫 한입을 먹고 서프라이즈를 외쳤고. 맥주 한캔 씩과 파닭 순살 후라이, 간장 반반으로 마음뿐만 아니라 배도 든든해졌다. 파닭자체가 오랜만이였고.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파닭중에 최고 맛있는거 같다. 벌써 또 먹고 싶다. 신탄진, 세종 등 충청도와 안동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왕천파닭'을 강력 추천 하겠다. ! 서울에도 강남쪽에 오픈했다고 한다. 조만간 방문하리


우린 좋은 음악과 파닭, 맥주 한캔, 그리고 우리의 선택은 베스트였다는 뿌듯함과 집안 자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에 쌓여 안동 첫 날을 마무리했다

 

급 떠난 우리 둘은. 우리가 생각한 이동거리에 딱 맞는 여행지인 '안동'을 선택하여. 생각지도 못하게 '여행은 살아보는거야'를 외칠 수 있는 2층 집 전체를 숙소로 묻게되어. 신비의 맛이라는 '왕천파닭'을 먹게되어. 그리고 우리 둘이 함께라서. 마음깊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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