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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태양커피와 동네산책.

by 디리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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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이 좋다. 

 

동네여도 직접 걸어 다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을 많이 알게 된다. 새로 오픈하는 빵집이나 동네 사람들이 줄 서먹는 맛집, 주말에 가서 하루 종일 책 읽고 싶은 멋진 카페도. 

 

숨은 보물찾기하는 기분이다. 

 

날이 좋아 동네산책을 하던 중 커피 한잔하러 카페에 들려본다. 평소 가고 싶었던 '태양커피'.

 

방배에 테이크아웃점으로 있는 '태양커피'는 아인슈페너로 유명하다. 2호선 방배역 쪽에 가까운 걸로 알고 있어서 집에서 걸어가기엔 좀 멀다 싶었는데 사당역 부근에 사당점이 생겼다. 그리고 작긴 해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 2개와 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디카페인이 가능하다. 커피는 좋아하지만 마시면 잠을 못 자 안 마시는 편인데, 요즘엔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에서도 디카페인이 가능하고 동네 카페는 정말 흔치 않은데 반갑게도 '태양커피'에서 디카페인을 만났다. 심지어 디카페인 아인슈페너도 가능하다니!  

태양커피 메뉴판

 

아이스 디카페인 아인슈페너 2번과 따뜻한 롱블랙 2번을 주문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인데 도장도 찍어준다. 자주 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밖이 환히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기다려본다. 카페는 작아도 알 찬 느낌이고 인테리어를 베이지톤에 우드를 사용해서 따뜻하고 깔끔하다. 

디카페인 아인슈페너를 팔다니... 정말 이 곳은 사랑이다. 집에선 보통 디카페인 인스턴트 원두를 물 조금 넣고 녹여 아몬드 브리즈를 넣어 라테를 만들어 먹곤 한다. 그 맛과는 또 다른, 또 다른 행복이다. 

 

아인슈페너 크림을 먼저 떠먹고 마시라고 일회용 숟가락을 함께 준다. 크림은 달달하고 조금씩 커피의 쌉쌀한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커피를 거의 다 먹어갈 때는 씁쓸한 커피맛이 제대로다. 달게 시작해 맛있는 씁쓸함을 주는 커피다. 태양커피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동네 산책이 더욱 즐거워졌다. 

 

원래 방향 신경 안 쓰고 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곳을 산책했는데 한동안은 태양커피 방향으로 자주 갈 거 같다. 디카페인을 판매하는 카페도 많아졌으면 한다. 

동네산책과 태양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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