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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월 일요일 아침, 비거닝을 읽으며.

by 디리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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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비거닝]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채식. 예전부터 '관심'은 많았다.

 

 채식이 '육류'만 안 먹는 걸로 알았던 나는, 그 정도면 나도 채식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채식에 관심이 생기고 알아보니 흔히 얘기하는 '비건'은 내가 좋아하는 생선도 먹으면 안 되는 거였다. 난 생선을 좋아하기에 비건은 나의 길이 아니라 생각했다. 아쉬운 김에 더 알아보니 베지테리언(채식)도 종류가 여러 가지였다. 생선, 꿀까지 안 먹는 '비건', 육류는 먹지 않고 생선, 유제품, 달걀은 먹는 '페스코'. 내가 할 수 있는 건 '페스코'였다. 

 

'페스코'만 해도 완벽히 실천하기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왠만한 식당의 주재료는 '육류'였다. 완벽 페스코까지는 어려워도 '하루 한 끼는 페스코 채식을 해보자', '하루 한 끼는 비건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베지터리언'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유난이라는 눈초리가 종종 있다. 먹고 행복하면 그만이지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베지터리언이라고 행복하지 않은 게 아니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심지어 환경과 동물보호까지 할 수 있다. 

 

 베지테리언을 지향하긴해도 누군가가 '왜 베지터리언 해?'라고 물으면 나는 '난 기후변화 등이 무서워서 환경보호를 하고 싶어! 육식을 줄이면 환경보호가 된데' (이유가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육식을 줄이면 왜 환경보호가 돼?'라는 말에는 정확히 답을 못하고 '동물들을 약 먹이고 억지로 대량 축산 하는 건 그걸 먹는 우리 몸에도 안 좋아'라면 어둘러 대답하곤 했었다. 비건을 지향하긴 하되, 대강 알고 정확히 알지 못하니. 비건의 실천도 적어지기 일쑤 었다. 

 

 그러던 중 [비거닝]이란 책을 만났다. 비건+비기닝의 합성어. 비거닝. 이 책은 여러 명의 베지터리언, 베지터리언 지향자, 관심 있으신 분들의 글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나 같은 '비건 지향자'를 완벽한 비건이 아니여도 괜찮다고, 너의 하루 한 끼 비건이 모여 동물로 인한 탄소배출을 막아 환경에 도움을 준다며 응원해준다. 그리고 내가 '대체육'이라면 마냥 좋다고 생각했던 짧은 생각들을 '베지테리언', '저탄고지' 등의 식사법일수록 영양소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며 내가 조금 더 똑똑하고, 건강하고, 실천하는 베지테리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래의 문장이 맘에 들어 가져와본다. 

 

[비거닝 책에서 발취]  

1. 

"현명함은 경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비례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조지 버나드쇼는 경험을 받아들이는 능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성인이 된 후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지식을 쌓고 공부하는 것보다 열린 마음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구르고 부딪히고 상처가 아물기를 반복하며 알게 되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잘' 산다는 말은 주머니가 넉넉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삶이 조금 더 나아 지길 바란다. 

 

2.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면서 삶의 방향을 잊지 않을 때, 우리는 타인과 타자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다. 

 

3. 

비건 지향적 삶을 함께 시작하고 글 쓰는 일을 함께하는 남편과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섣불리 우리를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존중하는 것. 나와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이 여유를 갖는 것. 남을 바꾸기보다는 나부터 잘하는 것, 언제나 친절함을 잃지 않는 것, 기꺼이 마음을 쪼개어 어둡고 낮은 곳에 자리한 사람들을 돕는 것, 오늘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내일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 우리가 노력하고 싶은 가치들이다. 

 

"자, 나를 비건이라고 구분된 장바구니에 담지 말고 제철과일과 채소를 장바구니에 풍성하게 담아보자."

 

 

이 책은 비건에 대한 확장 뿐 아니라, 앞으로 인생의 방향성을 알려준 책이다. 

책 비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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