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 다 휴무라 오랜만에 평일 낮 데이트를 했다. 집에서 아점을 먹고 나가 이번 달까지인 영화티켓으로 영화를 보고 저녁 먹고 들어오려 했으나 함께 브런치를 먹고 영화를 보자며 조금 서둘러 움직였다.
어떤 옷을 입을까 살펴보니 얼마 전 새로 산 니트와 바지가 있어 그 옷을 입었다. 겨울옷이라기엔 얇고 봄옷이라고 하기엔 조금 두꺼운 새 옷을 입고 있으니 왠지 봄이 선뜻 온 거 같았다. 외투는 뭘 입을까 보니 왠지 봄이 온 듯한 느낌에 얇은 봄 코트를 입고 싶었다. 새 옷에도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 어차피 차 가지고 다니니 얇은 코트도 괜찮겠지 싶어 입고 나왔다.
웬걸... 중간중간 차에서 내리고 탈 때와 용산역 건물 내 이동 중 야외 공간도 있고.
그 순간들이 이렇게 추울 줄은!! 그리고 많을 줄은!!
오늘 날씨는 영하 8도인데 내 옷은 거의 영상 18도 처럼 입고 나왔다.
용산역에서 영화를 보러 가던 중 만난 야외공간에서 둘이 춥다고 손 붙잡고 전속력으로 뛰었다. 이렇게 빠르게 뛰어 본 게 참 오랜만이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신나게 뛰어보니 숨이 차올랐다. 뭔가 그 짧은 순간 어린 꾸러기들이 된 거 같았다. 남편을 초등학생 때 알아 그 나이에 함께 놀았으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영화관은 사회적거리두기로 한 칸씩 떨어져 앉았다. 배우자와 영화를 보며 떨어져 있는 건 또 처음이다. 어두워지며 광고가 끝나며 영화가 시작했다. 남편은 외투를 벗어 나에게 덮고 있으라며 주었다. 난 두개의 외투를 덮고 따뜻하고 편하게 영화를 보고 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은 영화관이 은근히 추웠다고, 사람이 많지 않아 난방을 강하게 못하는 거 같다 얘기했다. 내가 추우면 외투 덮고 있지 왜 나 줬냐고 물으니, 추우니 덮어줬지~라고 얘기하는 배우자의 운전하는 옆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분은 나의 생각 그 이상이신 분 같다.
추천곡은 양희은의 당신생각.
추운 겨울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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