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콘서트]싸이 올나잇스탠드2017

by 디리 2018. 1. 2.
반응형

싸이 올나잇스탠드2017_20171230

이 순간을 오랜 시간 기억하고 싶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우리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건 보통 '잊지 않기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인 듯 싶다.

내 기억력을 알기에... 이 순간의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기록한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많다는 건 참 행복한 일 같다.

서두가 길었다. 나의 버킷리스트였으나 잊고 있었던 싸이 연말 콘서트를 나의 동반자께서 예약하여 갔다 올 수 있게되었다.

처음 예약이 되었을 때 무지 기뻤으나 회의중이여서 마음을 잘 표현치 못했다.

11시 42분 시작이고 첫 차때까지 공연한다기에 우리는 낮잠도 자고 피자도 먹고 공연을 보러갔다.

연말인데도 많이 춥지도 않고 비가 살짝 내려 촉촉한 날씨에 마음까지 촉촉해졌다.

3층 R좌석이라 3층으로 걸어올라가 자리에 앉으니 위에서 내려보니 무대가 훤히 보이는게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스탠딩 사람들도 차례차례 들어와 어느덧 전 좌석이 꽉 찼다. 9,000명의 좌석이고 전좌석이 매진이라고 했다.

9,000명의 이 공연을 기다리는 마음과 열기가 정말 엄청 났다. 밤 11시 42분에 9,000명이 공연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모인 곳은 흔치 않을 거 같다.

곧 무대의 조명이 꺼졌고 '무대가 올라갑니다' '음향이 올라갑니다' '조명이 올라갑니다' '싸이가 올라갑니다' 라는 멘트와 화면을 통해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내내 좋았지만 베스트를 꼽자면 첫 오프닝이였다. 오프닝 멘트며, 화면이 9,000명을 끓어올리기에 충분했고 실시간으로 대기실에서 출발하는 싸이의 모습을 보며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실시간으로 대기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곧이어 싸이가 무대에 올라와 콘서트의 무대는 시작되었다. 전 좌석의 관객(싸이는 광객이라고 부르는)들이 환호하고 소리치고 뛰는 모습이 장관이였다.

공연하는 5시간 정도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구성과 '싸이'라는 한 사람의 콘서트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했다고 느끼게 하는 무대의 준비성과 찾아온 관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공연이였다. 또한 한 사람이 9,000명이란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구나 느꼈다.

올해 42살이 되는 싸이는 지금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춘'인거 처럼 열정이 넘쳐보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분 같았다. 갑자기 싸이가 공연하는 거처럼 저렇게 열정적인 내 모습이 언제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열정이 있고 배우려는 사람, 하고싶은게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공연을 보는 사이에 싸이가 언제까지 이렇게 밤샘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가 공연이 끝난 순간 더이상 그가 언제까지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는 본인이 원할 때 까지 할 것이고 그 결정을 박수치며 존중하고 싶어졌다.

이번 공연은 나에게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였다. 한 사람의 열정과 꿈을 볼 수 있었던 기회이며 그로 인해 나의 2017년을 돌아보고 2018년을 계획하는 원동력이 된 공연이다. 매년 마지막을 싸이의 콘서트와 함께 하는 생각을 해보며 2018년 올해가 더욱 기대가 된다. 나의 2018년은 '심플'이 모토다. (공연이 끝나고 10시간 아주 푹잤다. 오랜만에.)

반응형